[일상스토리]엄마의 잔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

2024-08-07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는 NGO. 행복한가



늙으면 악기가 되지

어머니는 타악기가 되어

움직일 때마다 캐스터네츠 소리를 내지

아버지가 한때 함부로 두드렸지

잠시 쉴 때마다

자식들이 신나게 두드렸지

황토 흙바람 속에서도 두드렸지

석탄먼지 속에서도

쿨럭, 거리며 두드렸지

뼈마디마다

두드득, 캐스터네츠는 낡아갔지

이제 스스로

연주하는 악기가 되어

안방에서 찔끔.

베란다에서 찔끔,

박자를 흘리고 다니지

 

- 박현수 시, <어머니의 악기>

 

누구나 늙으면 악기가 됩니다.

특히 엄마가 늙어 타악기가 된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습니다.

엄마가 연주하는 아프고도 아름다운 노래 자락은,

문득 잠이 들 때

내 머리맡에서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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