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토리]오늘도 헤매기 위해 길 위에 선다

2025-03-25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는 NGO. 행복한가



일상에서 길을 잃으면 빨간 등이 켜졌다.

길에 머무는 시간이 걸어지면 경고움이 울려댔다. 길은 목적지를 향한 수단이니까.

길에서 '버리는' 시간은 최소화해야 하니까.

일상 속의 길은 최대한 몸을 응크리고 있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듯이.

 

일상을 잠시 비켜난 후에야 비로소 길을 만났다.

길이 내어 준 시간 속에서 천천히 걸었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느리게 걷다 보면

자연히 길가의 풍경들에 시선이 옮겨진다.

그럴 때면, 잠시 멈추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한다.

무심히 스쳤던 하늘, 나무, 산, 꽃, 그리고 사람들을 자세히 본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어여쁨을 만난다.

 

다시 일어선다. 괜스레 다른 길로 접어들어 헤매다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멋진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과 함께 다시 걷는다. 헤어지고 다시 홀로 걷는다.

길이 내어 준 장면과 인연들을 마음에 담고 곱씹으며 걷는다.

틈틈이 꺼내어 보며 촘촘히 만난다. 익숙한 것도 낯설게 느껴졌고,

낯선 것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손안에서 빠르게 사라졌던 시간을,

성기지만 풍요롭게 채워간다.

 

그제야 길이 건넨 마음을 보았다.

돌아가고, 헤매면서 더 풍성해지는 삶의 결, 그게 바로 길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 정담아 저, <길의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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