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토리]비 오는 날의 삼겹살

2025-11-27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는 NGO. 행복한가



낭만이란 무엇일까?

빗소리를 들으며 삼겹살을 먹으려고 동네 삼겹살집의 야외 자리에 앉았다가 "낭만적이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왔다. 사전의 뜻은 이렇다. 현실에 매이지 않고 공상적이며 서정적, 감상적으로 대하는 것.

지금 나는 왜 낭만적이라고 느낄까, 물었더니 애인은 우리가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낭비할 때 낭이랑 낭만적이다 할 때 낭은 분명 같은 글자일 거라고. 효율에서 벗어나 기꺼운 마음으로 불편을 감수하기 때문이라고.

거기서 난 또 질투를 해버렸다. 쟨 왜 이렇게 그럴듯한 생각을 잘해? 왜 난 빠르게, 기깔난 생각이 안 떠올라?

그래서 글을 써본다. 낭만이란 무엇이며 언제 낭만을 느끼는지.

 

어쩌면 낭만은, 누군가를 위해 철저히 설계하는 것이다. 음악이 나오는 때를 계산해두었다가 음악분수가 터져나오는 순간 마음을 전하는 것, 준비한 노래에 맞춰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것, 미리 운전연습을 해두었다가 봐둔 코스에 맞게 드라이브를 해주는 것. 몇 분 간의 감동을 위해 수십 시간의 준비를 해두는 것.

낭만은 어쩌면 한 사람의 우연, 놀람, 기쁨의 순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설계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낭만에는 사랑의 마음이 숨어있고 오늘의 삼겹살에도 좋은 순간을 보내기 위한 애인의 설계가 있었을지도? 기꺼이 집게와 가위를 들고 삼겹살을 굽는 애인에게 질투의 마음은 내려두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마친다.

우리가 언제나 낭만을 쫓는 젊은 마음이길.

 



by 에세이스트bi https://brunch.co.kr/@bib1mbea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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