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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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 sind eine Familie By 문 정
우리는 가족입니다
나는 남편을 좋아한다.
이 철딱서니 없이
눈빛만 반짝거리는 인간.
아하하하하하핳
하고 큰 소리를 내는 웃음이 좋고
아무 좋은 일이 없는데도
그냥 싱글벙글거리는, 사람 가벼움이 좋다.
혼자 음악 듣다가 좋은 곡이 나오면
같이 춤추자며 내 손을 붙들고
흔들흔들 빙빙 도는 것이 웃기지만
나는 이 유치함이 또 좋다.
기껏 발코니에 서 있으면서
아름다운 곳에서는 키스를 해야 한다면서
눈곱 낀 내 얼굴에 입술을 들이대는
로맨틱할 일에 얼굴 붉히지 않는 뻔뻔함이 좋다.
자기 나라에 제 짝이 없어서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처럼 어렵게 서로를 찾아내어
머리 색도 눈 색도 다른 둘이
서로 머리를 기대고 조용히 닮아가며
한가족이 되어서 산다.
내 가족이 되어줘서 고마워.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56
by. 문 정 https://brunch.co.kr/@mmje20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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