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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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상에 따라서는 하루나 이틀 만에 정리해 야 하는 것도 있다.
몇 주, 몇 달, 나아가서는 몇 년을 묵혀두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이다. 자신이 정말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
가치가 있는 것은 반쯤 잊혔다가도 반드시 어떤 시기에 되살아나게 되어 있다.
게다가 그냥 기억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심화된 사고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에 케네디 대통령과 존슨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도 깊게 관여 했던
월트 로스토라는 경제학자가 있다.
로스토는 자신의 논문의 첫머리에 "이 주제는 학생 때 떠올렸다"라고 썼다.
'학생 때'란 논문을 발표하기 20년 전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어서 "지금 그 문제에 최종적인 형태를 부여할 확신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무려 20년이나 묵히면서 숙성시킨 것이다.
현대의 회사원이라면 정년 후 20~30년 동안
자신의 사고를 숙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2의 인생을 시 작하려 할 때, 마음의 서랍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사고의 씨앗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찾아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 도야마 시게히코 저,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