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토리]산 오를 결심

내 안의 어둠을 밀어내고 청계산을 올랐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작은 용기였다.

산의 푸르름 속으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나의 무거운 심장도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 중턱, 그 높이에서 나는 흔들렸다.

내가 사랑하는 등산이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 결심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내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외쳤다.

"화이팅!"

그의 목소리는 강렬했고,

그 말에는 순수한 열정이 담겨 있었다.

그 말은 나의 마음에 새겨졌고,

나는 놀랍게도 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인가? 나조차 몰랐던 내 안의 힘이 깨어나고,

나의 다리와 정신에 새로운 에너지가 솟구쳤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 사람의 얼굴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의 밝은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는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새겨졌다.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기억은 내 가슴을 울리고 있다.

힘들 때마다, 그 "화이팅"이 라는 한마디가 내 마음 속을 맴돈다.

나는 낯선 이의 격려 덕분에 내면의 힘을 발견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힘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윤영 저, <우아한 가난뱅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