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9
사단법인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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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 된다는 것은
여행자나 수강생처럼 ‘마이너’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지점에서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나이들어가는 것, 친구와 멀어지는 것, 어떤 변화와 상실.
우리에게는 늘 새롭고 낯선 일이 다가온다.
우리 모두 살아본 적 없는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다.
그러니 '모르는 자'로서의 행보로 다가오는 시간을 맞이하는
훈련 한두 개쯤은 해봐도 좋지 않을까.
초보자 경험이 유용한 이유 한 가지 더.
그것은 기특하게도 사소한 기능을 남겨준다.
겨울이 오면 나는 다시 칵테일을 만들고 마작을 칠 계획이다.
그 시간이 다음 봄이라면, 여름이라면 또 어떤가.
어차피 내가 모르는 날들을 살게 될 텐데.
- 은희경 저, <또 못 버린 물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