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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울 아빠 화이팅!

    By 정희아



     

    그냥 작은 빵집이라도 하면 좋겠어. 정년도 없고 떼돈을 벌지 않아도 좋

    으니.......“

    씁쓸한 표정을 짓는 아빠를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그동안 툭하면 시골로 내려가자던 말과는 달리 아빠의 진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올해 들어 부쩍 힘들어 하는 아빠를 보면 자꾸 미안해집니다. 이렇게 힘들 때 아빠에게 오히려 경제적으로 짐을 더해준 것 같아서.......

    우리만 힘든 게 아니라고, 곧 좋아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보기도 하지만 아빠의 늘어진 뒷모습을 보면 불안해지기까지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언니가 공부하고 있어 허리가 휠 지경이고,그나마 엄마가 하던 일도 이제는 접은 상태이니 경제적으로 모든 부담을 아빠가 책임져야 하니.......

    그러다보니 정작 자신을 위해 쓸 여유가 없어 언젠가부터는 아빠 모습이 초라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집니다. 사계절 내내 한 켤레의 구두로, 그것도 낡아서 비라도 오는 날이면 양말이 젖어 수선 집에서 창을 갈아 신고, 남방도 목 부분이 달아 헤져서 세탁소에서 바꿔 달아 입고, 소매부분은 수선조차 할 수 없어 접어서 입고, 청바지는 헤진 부분을 짜집기 해서 입고......“내 성격도 참, 한 번 마음에 드는 옷만 죽어라고 입으니.......”

    저희들 앞에서는 차마 사실대로 말 할 수 없어 여유가 없는 게 아니라 당신의 성격 탓으로 돌리고........

    아빠가 가슴을 쫙 펴고 당당하게 걸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비록 아빠의 어깨가 무겁다 해도 조금만 참고 견디면 그 짐을 모두 함께 나눌 수 있을거예요. 그래서 언젠가는 아빠도 딸 잘 두었다는 말씀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울 아빠 파이팅!

     

    처음 사진은 제가 5살 때 언니가 다니던 유치원에서 아빠 참여 수업 때 따라 갔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지금 봐도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원래 엄마보다는 아빠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매일 아침이면 출근하는 아빠를 따라나서는 바람에 아빠가 숨어서 집을 나서곤 하셨다고 해요. 그후로 28살이 된 저와 그만큼의 세월을 품은 아빠. 아빠는 웃음이 참 좋았어요. 그 웃음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환한 웃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