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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재공모전

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천천히 가면 보이는 것들

    By 손자인



    토끼(?)같은 남편과 여우(?)같은 두 아들...
    우리 가족의 마지막 휴가는 작년 여름이었네요.
    올 해는 사정이 있어서 여름휴가를 포기해야 했어요.
    아쉬울텐데 아빠엄마 이해해 준 우리 꼬맹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어쨌는 우리의 마지막 휴가는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여정이었답니다.
    부산토박이로 살다가 서울로 장거리 시집을 가버린
    살짝 미운 베스트프렌드에게 위문공연(?)을 가기로 했거든요ㅎㅎ



    그래도 뭔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설정한 것이 목적지만 있고 경로는 없는 즉흥여행이었어요.
    국도로 달렸다가 고속도로도 나갔다가~
    좋은 나무그늘이 있으면 쉬어도 가고
    예쁜 시골길이 나오면 걸어도 보구요!
    천천히 가는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보니
    그동안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 
    하지마,뛰지마,빨리해 라는 말을 더 많이 하고 산 것 같았어요.
    자연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강변이 나오면 맘껏 뛸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던 이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동해안 따라 가는 시원한 7번국도도 좋고 
    소위 맛여행이라고 하는 37번국도도 좋고 
    어디라도 상관없어요.
    다시 우리에게 가족여행이 주어졌을 때
    우리가 무엇을 보고 올지,무엇을 배우고 올지..
    또 어떤 추억이 만들어질지 무척 기대됩니다.
    여권에 도장찍어야만 멋진 여행인가요?
    천천히 가야만 보이는 것들,
    그 여유로움 속에서 깨닫게 되는 가족간의 사랑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