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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토리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전합니다.

  • 2019

    05.29

    슬리퍼

    가족

    #슬리퍼 #아버지 #추억



    슬리퍼가 다 떨어져 아들과 가까운 백화점으로 갔다
    ‘슬리퍼가 뭐 이리 비싸...’하고 이것저것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쓸 만하면 속 시원한 가격은 아니고, 가격이 마음에 들면 불편하고...

    포기하고 돌아서려고 할 때 눈에 띈 슬리퍼
    가격도 반이나 할인을 한다 모두 만족!
    ‘이것 주세요’ 계산하려고 돌아섰는데
    아들이 스파이더맨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오~ 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에 미안함과 감격스러움이 교차를 한다...

    이제 열 살인 아들은 자기가 뭘 사고 싶어도 참는다
    가끔 그런 모습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
    학교 앞 문방구의 뽑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꾹 참는 아이다
    그런 아들이 미련 없이 값을 지불을 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일에 순간 미안함과 대견함, 이 빚은 어떻게 갚지?

    “아빠 슬리퍼 마음에 드세요?”
    라고 물어보는 아들의 질문에 즐겁게 대답을 한다
    이 녀석 만할 때 설빔 새신을 신을 때처럼 설레인다
    그러다가 문득 열 살 때 아버지 생각이 난다
    미장일로 새벽부터 나가셔서 밤이 늦어야 돌아오셨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신발은 구멍이 숭숭난 하얀 고무 샌들이었다

    나이 육십이 안 되서 돌아가신 아버지께
    싸구려 신발 하나 사드리지 못한 게 참 죄송하다
    지금 이 감격 누리지 못하게 한 것이 죄송하다

    옆에서 늦게까지 노느라 곤히 잠든 아들의 등을 긁어주며
    이 아이의 아비가 되게 해주심에 감사해 한다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나보다
    그렇게 나는 아버지를 추억하며 아버지가 되나보다!

    - 행복한가 가족 / 성정근 -


    화방 - 아뜰리에  


  • 김기수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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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리퍼 아니되요 고무신 아니가요? 전인권 돌고 돌고
    감사합니다.
  • today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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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따뜻해 지네요.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더 깊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정연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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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아빠가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사셔서
    아들도 그럴 거에요..^^
    따뜻한 마음으로 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 서용칠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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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 혜 져서도
    마음은 늘 올곧았던 그 시절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했고 아들은 아버지를 신뢰하였었다
  • 조병준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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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들은 부모님에 대해 뒤늦게 후회합니다.
  • 나그네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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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대견한 아들을 두셨군요.. 어릴적 저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ㅎㅎ 그런데 슬리퍼는 백화점에서 사는것이 아니고 다이*(다있는곳)에 가시면 몇천원짜리 편한 슬리퍼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