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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 말을 일삼는 아이, 엄마 탓일까요?

    #거친말 #말버릇 #육아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우리아이 괜찮아요
    거친 말을 일삼는 아이, 엄마 탓일까요?


    Q : 거친 말을 일삼는 아이, 엄마 탓일까요?

    동생을 보기 전부터 시작된 체벌 때문이었을까요? 여섯 살 아이가 언제부턴가 엄마한테 "야, 바보, 등신"이라고 놀리더니 최근에는 아빠한테 "돈이나 벌어 와"라고도 하네요. 이제 17개월 된 동생 때문에 엄마 아빠와의 관계가 틀어진 건지, 본래 그런 시기인 건지, 마음이 답답합니다. 기질적으로 성격이 급한 아이이긴 하지만 요사이 짜증도 심해지고 새벽이면 자주 뒤척이다 깨서 무섭다고 해요. 저도 육아에 자신감을 잃어서인지 우울해집니다. 자기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라고 부르는 아이의 말에 제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자존감 낮은 아이로 만든 게 엄마인 저일까요?
    A :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바로 지금 시작하세요

    아이가 부모에게 저런 말을 함부로 하기까지 그동안 아이 마음은 얼마나 괴로웠던 걸까요?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답답해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공격적인 표현을 던지는 것은 아이 마음속에 분노와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괴로운 감정이 가슴속에 차고 넘쳐 가장 가깝고 만만한 부모에게 쏟아내는 것이죠.

    하지만 공격의 화살이 부모에게만 향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 자신의 마음도 무수히 찌르고 공격하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잠도 깊이 못 자고 무서움도 많이 타는 것입니다. 공격적인 아이들은 분노만큼이나 불안감도 큽니다. 그래서 낮에는 엄마에게 화내고 소리를 지르다가도 밤이 되면 엄마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죠.

    동생이 생기면 아이들은 불안감이 커집니다. 최근에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연구를 보면, 유아가 밤에 많이 우는 이유가 동생을 임신하지 못하게 하려는 생물학적인 본능 때문이라고 합니다. 밤에 아이가 울면 엄마가 잠을 깊이 못 이뤄 배란이 불안정해집니다. 부모가 성관계를 갖기도 어려우며, 재우기 위해 젖을 물리니 수유로 인한 피임 효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동생이 생기는 것을 차단합니다. 그만큼 동생이 생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죠.

    이처럼 아이가 두려움이 높아지는 상황인데, 하필 그 무렵부터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겠다고 체벌을 시작하셨나봅니다. 동생에게 모범이 되도록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고 싶으셨던 거겠죠. 하지만 체벌은 그 순간 행동을 빠르게 바로잡는 효과는 있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남깁니다. 제 자신을 좋아하지도, 사람을 믿지도 못하게 만들죠. 그래서 엄마와의 거리도 멀어지고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도 줄어듭니다. 부모와는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고 스스로는 좋은 아이라 생각하지 못하니, 이제 아이는 예쁜 말을 가려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어차피 자기는 나쁜 아이니까 나쁜 말을 해도 상관없는 거죠.

    이제부터라도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선 큰아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아이가 17개월이라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지만 그래도 큰아이에게 더 집중해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큰아이는 자꾸 미워지고, 반대로 작은아이는 자꾸 예뻐질 거예요. 그럴수록 큰아이는 더 비뚤어지겠죠.




    부모도 인간인지라 아이가 밉게 굴면 아무리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라도 미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어긋난 마음은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애써 노력해서 내 마음과 아이의 마음을 되돌려야 합니다. 관계를 바로 돌려놓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커지고, 결국 더 큰 폭탄이 되어 가족을 쑥대밭으로 만들 것입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에 한 번, 더 많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30분은 동생을 떼어 놓고 큰아이하고만 놀아주세요. 동생이 잠들었을 때를 활용해도 좋겠지요. 평상시에는 큰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줘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문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문제 행동의 대안이 될 만한 행동을 했을 때나,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을 때 칭찬하는 것입니다. 좋은 행동을 할 때만 칭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행동을 안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칭찬할 수 있습니다. 지적보다는 칭찬이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습니다. 우리의 본능이 칭찬보다는 지적에 가깝기에 실천하기 어려울 뿐이죠.

    칭찬하는 방법으로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 문방구에서 공깃돌 다섯 개를 사서 오른쪽 주머니에 넣으세요. 그 후 아이를 칭찬할 때마다 공깃돌을 하나씩 왼쪽 주머니로 옮기세요. 매일 다섯 개를 다 옮긴 뒤에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칭찬 다섯 번쯤이야' 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평소 칭찬에 인색한 부모에겐 꽤 힘든 일입니다. 그렇게 부모 자신을 조절하는 방법도 써가면서 노력해보세요.

    사람은 다 약한 존재이기에 이런 도구를 사용해야 의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관계'의 문제는 노력 없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당장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거친 말을 일삼는 아이, 엄마 탓일까요?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우리아이 괜찮아요, 2014. 11. 20., 예담(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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