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 > 가정생활

가정생활

  • 늘보 씨네 좌충우돌 농촌 생활 적응기(11) 늘보 씨는 이쁜 신랑

    일상

    #귀농 #감동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어르신들만 남은 시골마을에서 귀농 4년차를 맞이하는 늘보 씨는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늘보 씨를 부를 때

    아이고 이쁜 신랑! 봐도봐도 이쁜 신랑

    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어르신들이 늘보 씨에게 애정을 보냈던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 키우며 농사짓고 살겠다고 내려온 늘보 씨를 보면서 어르신들은

    오메~~~ 시골에서 뭐 먹고 산당가?”

    새끼들 갈키고 키울라믄 도시에서 살아야 한당께

    뭣헌디 촌으로 왔는가 몰라?”

    오메 농사지어서는 굶어 죽어, 수입이 안 된당께

    그라고 도시에서만 산 사람이 어찌게 농사를 한당가?”

    만나는 어르신들마다 걱정이고 염려고 당장이라도 도시로 올라가라는 말씀뿐이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마도 늘보 씨네 가족이 농촌 생활을 금방 포기하고 가버릴 거라 생각이 어르신들께는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르신들 염려와는 달리 잘 적응하며 사는 늘보 씨를 보고 어르신들 반응도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4월말에는 감자를 심는건디 우리 집에 감자 씨앗이 좋은 거 있어 가져왔당께 요놈 심어봐

    들깨 모종 옮겨 심어야겄드만 내일 심어줄 텐게 준비해놓고 기다리소

    깻잎김치를 담았는디 쪼깐 짜기는 해도 맛이 좋아. 잔 묵어보더라고

    농사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어르신도 있고 반찬 걱정을 하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르신 한 분이 말씀하셨다.

    못 살겄다고 금방 가불줄 알았는디 잘 사는 거 보니 기분이 좋네

    자네 없을 때 우리 노인네들이 자네를 뭣이라 부르는 줄 아는가?”

    우리가 자네를 이쁜 신랑이라고 부르네

    인자는 이사 갈 생각 말고 잘 적응해서 여그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겄네

    얼른 지금 집 지어서 마을로 이사 들어오시게

    그렇게 늘보 씨는 어르신들의 사람을 받으며 농촌 생활 깊숙이 적응해서 애정을 키워갔다.

     

    더 즐거운 이야기로 내일 만나요!

    ---------------------------------------------

    새벽편지 가족님들의 사소한 일상이 감동이 되고 추억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