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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가족·가문

가족이란 네가 누구 핏줄이냐가 아니야.
네가 누구를 사랑하느냐는 거야.

_by 트레이 파커

  • 늘보씨네 좌충우돌 농촌생활 적응기(5) 엄마는 잔소리 대마왕

    여유롭게 자연을 보고 아이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며 살고 팠던 늘보씨의 바램과는 달리
    늘어난 가족(고양이 21마리, 개2마리, 닭20마리)들로 인해 늘보씨의 하루하루는 분주했다.
    특히 주말이면 도시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아내가 내려와 속사포처럼 잔소리를 쏟아냈다.
    “마당에 잡초는 왜 안 뽑았어요?”
    “화장실 청소는 언제 했어요?”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인스턴트는 왜 이렇게 많아요?”
    “밭에 있는 익은 고추는 언제 다 딸 거야?”
    “얘들아! 방 정리는 왜 안하니?”
    그러던 어느 날 기운 쭉 빠진 목소리로 늘보 씨가 말했다
    “여보! 나는 당신이 오는 금요일이 되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요”
    “제발 지적은 하지 말아요”
    “당신이 매주 집에 와서 점검하고 잔소리 하는 탓에 나 다시 군대 생활하는 것 같아요”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하는 늘보 씨에게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가 뭐 그렇게 잔소리를 한다고 그래요?”
    “당신은 뭐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슴에 담아두고 속상해 해요 치사하게 ”
    라며 오히려 핀잔을 줬다.
    그렇게 몇 달이 가고 어느 날 집에 내려온 엄마에게 7살 난 셋째가 말했다
    “엄마! 우리 아빠랑 청소 완전 깨끗이 했어”
    정말로 방안이 깨끗이 치워져 책상에 있던 책도 장난감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가 주말에 집에 와서 청소 안했다고 아빠랑 우리한테 잔소리해서 우리가 여기 있는 책이랑 물건 다 박스랑 봉지에 다 넣어 버렸어 혼 안날라고”
    “엄마는 잔소리 대마 왕 이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늘보씨가 빙그레 웃으며 아내의 귓가에 살며시 속삮였다
    “당신은 잔소리 대마 왕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