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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의 행주 스카프

    #할머니 #선물

    저는 전남 영암에 있는 작은 시골교회에는 다니고 있는 사십대 주부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성도분이 모두 팔십을 훌쩍 넘긴 고령자 분들인데요.
    성도숫자도 네 분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할머니 네 분 모두 글을 몰라서 예배시간만 되면 음치인 제 목소리가 더 커지고는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글을 읽는 분이 한분 계시는데 연로해지면서 점점 기력을 잃어 가시더니 최근에는 얘기치 않는 사소한 실수들로 저희를 당황시키시고는 합니다.
    며칠 전 일요일에는 노란 행주를 목에 걸고 오셨길래 깜짝 놀라서
    어머니! 이건 행주에요. 목에 두르는 스카프 아니에요했더니
    오메! 내가 정신이 요렇게 나갔당께
    어따 쓸랑가 몰라? 아무것도 몰라! 다 잊어 부렀어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 하셨는데 저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싸늘한 봄바람이 겨울바람 보다 춥다 시던 친청어머니가 생각나서 며칠 뒤 스카프 하나를 어르신께 선물해 드렸습니다.